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부모들의 삶은 고달픕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이들도 고달픕니다.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이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의 바람에 부응하려고 애를 쓰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부모는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하지만 늘 결과가 신통하지가않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은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부모님은 늘 더 많은 요구를 한다고 생각해서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땅이 좁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로 이 땅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은 공부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고,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줄이고, 나아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이 글을 씁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공부는 당연히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도대체 성적을 결정짓는 요소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효율적인 학습법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부모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열심히 공부하게 하고,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지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특성과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내 아이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아주는 지혜를 발휘하리라 믿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올바른 학습법 및 효율적인 수학학습법에 대해 글을 쓰고자합니다. 이 글을 통하여 아이들과 부모님이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여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찾고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Ⅰ.학습 결과(성적)를 결정짓는 요소
학습 결과(성적)를 결정짓는 요소는 수없이 많겠지만 크게 볼 때 다음 다섯 가지 정도라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1. 학습동기(동기)
2. 타고난 자질(머리)
3. 학습에 투자한 시간과 집중력(시간과 열정)
4. 학습 방법(방법)
5. 부모님(어머니)의 역할
1. 학습동기(동기) : 학습 결과를 결정짓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학습자의 학습동기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에도 나타나듯이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이 어떤 일에서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있는 법입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여야 할 이유를 깨닫고 있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다 해결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하여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고민인 것입니다.
2. 수학공부에서 타고난 자질(머리)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 : 열심히 공부한다고 누구나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에나 그 분야에 소질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 분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소질이 없는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학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수학을 더 잘할 가능성이 큰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지 현실에서 항상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열심히 공부하여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도 많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100을 타고난 학생이 자신의 잠재능력의 70%를 발휘하면 현실에서는 그 능력이 70이 되지만, 80을 타고난 학생이 자신의 잠재능력의 100%를 발휘한다면 현실에서는 그 능력이 80이 되어 100을 타고났지만 자신의 잠재능력의 70%를 발휘하는 학생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나타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타고난 잠재능력은 태어나면서 이미 결정되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잠재능력을 얼마만큼 현실에서 발휘하는냐는 학생 당사자의 몫인 것입니다.
3. 학습에 투자한 시간과 집중력(시간과 열정) : 학생들이 수학선생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느냐’는 것 입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는 뜻입니다. 아주 뛰어난 방법으로 적은 시간동안 공부하는 것 보다는 그저 그런 방법으로 많은 시간동안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자명합니다. 또,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집중하여하는 공부와 건성건성 하는 공부가 결과에서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이 수학에서는 더 나은 학습법이다. 그리고 학습 시간과 집중도는 개인의 학습동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4. 수학공부에서 학습방법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 : 어떤 일이건 먼저 방법을 배우고 연습한 후에 실전에 임합니다. 운동을 예로 들면, 수영하는 방법, 스키 타는 방법을 먼저 배운 후에 실제로 수영을 하고 스키를 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수학공부를 하는 행위 그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어서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합니다. 수학학습의 결과는 노력여하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학습방법의 차이에 의해 최고의 결과를 얻느냐 그냥 잘하는 정도에 머무느냐가 결정됩니다. 수능에서 2, 3등급에 이르는 방법과 1등급에 이르는 방법은 확연이 다릅니다. 현재 2, 3등급인 학생(학부모) 중에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1등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같은 방법으로 계속 노력(노력하게)하는데도 시험 볼 때 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습방법을 바꾸지 않는 한 1등급이 되기가 어려운데도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 사실을 모르고, 학생은 자신이 머리가 나쁘다고 부모님 탓을 하고, 부모님은 학생이 노력을 덜 한다고 학생을 나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은머리 탓도 아니고, 학생이 노력을 덜 하는 탓도 아닙니다. 문제는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5. 부모님의 역할 :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역할이 아이들의 학습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지만 근래에는 그 역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학습과 관련한 부모님의 가장 적합한 역할은 아이들의 후원자와 매니저가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머니가 감독의 역할과 코치의 역할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들이 교육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알고 나도 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 못지않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전문가와 상의 없이 어머니 독단으로 한 결과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부모님들이 꼭 기억해야할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기억해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나는 교육전문가가 아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한다.
(2) 공부 잘 하는 옆집 아이의 엄마가 선택하는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3)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는다.
(4)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5) 아이들을 통하여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과 기다림과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등의 마음 수양을 한다.
다음 편에는 중, 고등학교에서의 수학학습의 근본적인 목적과 관련하여 수학학습법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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