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심훈상록문화제 시낭송대회
제4회 심 훈 전국시낭송대회 개최 공고
농민계몽, 독립운동가인 저항시인 심훈의 문학 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제41회 심훈 상록문화제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을 공감하고 시사랑 운동과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상록문화제의 소중함을 알리고 명시 보급과 시사랑 운동의 확산을 통한 국민 정서 함양이라는 목적으로 당진시, (사)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가 주관하는 제4회 심훈 전국시낭송대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고자 하오니 시를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다 음 -
⚫ 대회 일시 : 2017년 9월 23일(토) 오후 1시
⚫ 대회 장소 : 당진시청 대강당
⚫ 참가 대상 : 시를 사랑하고 시낭송에 관심 있는 일반성인.
(단, 전국규모의 시낭송대회에서 대상수상자는 제외)
⚫ 참가 인원 : 선착순 50명
⚫ 참가 방법
1) 지정시 1편 (아래의 시 8편중 택일)
➀ 그날이 오면 ➁ 첫 눈 ➂ 겨울밤에 내리는 비 ➃ 산에 오르라
➄ 어린이날 ➅ 동우 ➆ 밤 (서시) ➇ 가배절
2) 자유시 1편 : 자유시는 참가자가 자유롭게 선택. (배경음악은 없음)
단, 낭송시는 30행(시원문)을 넘지 않는 시 선정. (장시는 제외)
- 국내 시인의 시로 한정.
3) 참가신청 방법 : 참가신청서
(다음카페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에서 다운 복사 사용)
이메일(mhkim6704@hanmail.net)로 접수.
문의 : 010-6809-3477 회장 김명회
4) 참가비 : 2만원 (농협 301-0049-7291-31)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 참가 신청서 접수 시 신청자명의로 접수. (접수명과 불 일치시 접수 안됨)
※ 참가비는 일체 반환하지 않습니다.
5) 접수기간 : 2017년 8월 28일~9월 15일까지
⚫ 시 상
가. 대 상 : 1명 – 상장, 상금 100만원[부상으로 휘호증정(늘빛 심응섭 서예가)]
※ 대상입상자는 당일 심훈 상록문화제 본무대에서 특별시낭송
금 상 : 1명 – 상장, 상금 50만원
은 상 : 2명 – 상장, 상금 30만원
동 상 : 3명 – 상장, 상금 10만원
장려상 : 4명 – 상장, 상금 5만원
나. 대상, 금상 수상자에게는 시낭송가인증서 수여.
상록문화제,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등 각종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
주최 : 당진시, (사)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
주관 :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지정시 안내=====================
지정시 8편
그날이 오면 / 심 훈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첫 눈 / 심 훈
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립니다.
삼승버선 엎어 신고 사뿟사뿟 내려 앉습니다.
논과 들과 초가집 용마루 위에
배꽃처럼 흩어져 송이송이 내려앉습니다.
조각조각 흩날리는 눈의 날개는
내 마음을 고이고이 덮어 줍니다.
소복 입은 아가씨처럼 치맛자락 벌리고
구석구석 자리를 펴고 들어앉습니다.
그 눈이 녹습니다, 녹아 내립니다.
남몰래 짓는 눈물이 속으로 흘러들 듯
내 마음이 뜨거워 그 눈이 녹습니다.
추녀 끝에, 내 가슴속에 줄줄이
흘러 내립니다.
겨울밤에 내리는 비 /심 훈
뒤숭숭한 이상스러운 꿈에
어렴풋이 잠이 깨어
힘없이 눈을 뜬 채 늘어져
창 밖의 밤비 소리를 듣고 있다.
음습한 바람은 방 안을 휘돌고
개는 짖어 컴컴한 성 안을 울릴 제
철 아닌 겨울밤에 내리는 비!
나의 마음은 눈물비에 고요히 젖는다.
이 팔로 향기로운 애인의 머리를 안고
여름밤 섬돌에 듣는 낙수의 <피아노>
즐거운 속살거림에 첫닭이 울면
그윽하던 그 밤은 벌써 옛날이어라.
오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꿈에라도 좋으니 잠깐만 다녀가소서
찬 비는 객창에 부딪치는데 긴긴 이 밤을
아, 나 홀로 어찌나 밝히잔 말이냐.
산에 오르라/ 심 훈
젊은이여, 산에 오르라!
그대의 가슴은 우울에 서리었노니
산 위에 올라 성대가 찢어지도록 소리 지르라.
봉우리와 멧부리가 그대 앞에 허리를 굽히면
어웅한 골짜기의 나무뿌린들 떨지 않으리.
젊은이여, 바다로 달리라!
청춘의 몸이 서리 맞은 풀잎처럼 시들려 하노니
그 몸을 솟쳐 풍덩실 창파에 던지라.
남벽의 하늘과 물결 사이를 헤엄치는
자아가 얼마나 작고 또한 큰가를 느끼라.
젊은이여, 전원에 안기라!
그대는 이 땅의 흙냄새를 잊은지 오래 되나니
메마른 논바닥에 이마를 비비며 울어도 보라.
쇠쾡이 높이 들어 힘껏 지심을 두드리면
쿠웅하고 울릴지니 그 반향에 귀를 기울리라!
어린이날 /심 훈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비가 내립니다.
여러분의 행렬에 먼지 일지 말라고
실비 내려 보슬보슬 길바닥을 축여줍니다.
비바람 속에서 자라난 이 땅의 자손들이라.
일년의 한번 나들이에도 옷깃이 젖습니다 그려.
여러분은 어머님께서 새 옷감을 매만지실 때
물을 뿜어 주름살 펴는 것을 보셨겠지요?
그것처럼 몇 번만 더 빗발이 뿌리고 지나만 가면
이 강산의 주름살도 비단같이 펴진답니다.
시들은 풀잎만 얼크러진 벌판에도 봄이 오면은
하늘로 뻗어오르는 파란 싹을 보셨겠지요?
당신네 팔다리에도 그 싹처럼 물이 올라서
지등치듯 비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말라고 비가 옵니다.
높이 든 깃발이 그 비에 젖습니다.
동우(冬雨) 시/심 훈
저 비가 줄기줄기 눈물일진대
세어보면 천만 줄기나 되엄즉허이,
단 한 줄기 내 눈물엔 베개만 젖지만
그 많은 눈물비엔 사태가 나지 않으랴.
남산인들 삼각산인들 허물어지지 않으랴.
야반에 기적소리!
고기에 주린 맹수의 으르렁대는 소리냐
우리네 젊은 사람의 울분을 뿜어내는 소리냐
저력 있는 그 소리에 주춧돌이 움직이니
구들장 밑에서 지진이나 터지지 않으려는가?
하늘과 땅이 맞붙어서 맷돌질이나 하기를
빌고 바라는 마음 몹시도 간절하건만
단 한 길 솟지도 못하는 가엾은 이 몸이여
달라다 뛰면 바단들 못 건느리만
걸음발 타는 동안에 그 비가 너무나 차구나!
가배절(嘉排節) /심 훈
팔이 곱지 않았으니 더덩실 춤을 못 추며
다리 못 펴 병신 아니니 가로 세로 뛰진들 못 하랴
벼 이삭은 고개 숙여 벌판에 금물결이 일고
달빛은 초가집 용마루를 어루만지는 이 밤에-
뒷동산 솔잎 따서 송편을 찌고
아랫목에 신청주 익어선 밥풀이 동동
내 고향의 추석도 그 옛날엔 풍성했다네
비렁뱅이도 한가위엔 배를 두드렸다네
기쁨에 넘쳐 동네방네 모여드는 그날이 오면
기저귀로 고깔 쓰고 무등서지 않으리
쓰레받기로 꽹가리 치며 미쳐나지 않으리
오오, 명절이 그립구나!
단 하루의 경절(慶節)이 가지고 싶구나!
밤((序詩) /심 훈
밤, 깊은 밤
바람이 뒤설레며
문풍지가 운다.
방, 텅비인 방 안에는
등잔불의 기름 조는 소리뿐 ...
쥐가 천정을 모조리 써는데
어둠은 아직도 창 밖을 지키고,
내 마음은 무거운 근심에 짓눌려
깊이 모를 연못 속에서 자맥질한다.
아아, 기나긴 겨울 밤에
가늘게 떨며 흐느끼는
고달픈 영혼의 울음소리 ....
별 없는 하늘 밑에 들어줄 사람 없구나!